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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집에서 어머니와 메주 만들기.

kikiro 2019. 11. 24. 03:16

우리 집은 직접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아 먹습니다. 

그렇다 보니 2~3년에 한 번 정도는 메주를 만들게 됩니다.

 

올 해도 메주를 만든다고 콩을 주문하셨나 본데 이모님 것까지 어머니께서 장을 담아 주시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콩이 좀 많아 보입니다.

 

메주를 만들기 위해 먼저 콩을 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려 줍니다. 

그렇게 불린 콩을 가스 불에 올려놓고는 삶아 줍니다.

물이 끓으면 넘치지 말라고 된장을 좀 넣어 준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손으로 잡아도 콩이 부서질 정도로 삶아지면 콩을 소쿠리에 받쳐 물을 빼줍니다.

이젠 콩으로 메주를 만들기 위해 형체를 발로 밟아 가루로 만들기 위해 준비해 둔 마대에 담습니다.

그리고는 장화를 신고 밟아 주면 됩니다.

콩이 잘 삶겨 발로 밟는데 별로 힘이 들지는 않았지만 한 번 밝고 나면 장화를 벗고 발을 씻고는 기다렸다가 다시 콩이 다 삶기면 밟아주고 하는 것이 좀 귀찮다고 할까요. 

준비해 준 틀(락앤락 통)에 헝겊을 깔고 그 위에 뭉개진 콩을 넣고는 손으로 눌러 형태를 잡아 주면 됩니다.

콩이 많아 메주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매주를 만들고 보니 몇 장되지 않군요.

그렇지만 시골 마당에서 만들 때와는 달리 집안을 치우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만든 메주를 옷걸이 같은 것에 메달까도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거추장스러울 것 같았는지 어머니게서 창가에 물건을 얻어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공간에 짚을 깔고는 메주를 얻어 놓으셨네요.

메주를 짚으로 매달아 놓은 대신 짚과 짚 사이에 두어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을 만들어서 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재미있는 경험도 한 번씩 하고 좋지만 연세도 있으신데 이젠 좀 구입해 드셨으면 좋겠는데 이모님들 장까지 담그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다른 이모님들보다 장을 잠 구기 좋은 환경도 아닌데 천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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