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속 세상
집순이 샛별 고양이는 박스 놀이를 좋아해. 본문
한 달도 되지 않아 네 번째로 우리 집을 찾은 아냥이 샛별이.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나밖에 없어 다른 가족과 어울리지 못해 참 많이 놀아 주었죠.
이렇게 하다가는 가족들하고는 친해지지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이름 인식용으로 구입한 간식을 가족들이 샛별이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하나씩 주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샛별이가 싫어한다며 간식을 주어도 안 먹는다고 하시던 어머니와 같은 침대에서 자고,
딸로 입양되어 성도 부여받았네요.
베란다에서 놀다가도 우리가 들어오면 금방 따라 들어와 집 밖에 나가도 걱정하지 않는 집순이가 되어 버린 샛별이.
그래서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그런 줄 알고 사료를 주어도 보았는데,
습관대로 몇 입 먹고는 책상으로 와서는 앉아 있네요.
손가락을 주어 보았더니 혀로 침을 묻히네요.
이렇게 재룡을 떨면 무엇을 원하는 것이 있어 일어나 따라가 보았더니....
역시 생각대로 박스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샛별이.
박스 놀이가 하고 싶은 것을 보니 심심한가 봅니다.
그래서 내 방으로 박스를 가져와 20~30분 정도 놀아 주었는데....
이젠 어머니께서 심심하신지 샛별이를 찾아 박스를 어머니 옆에 가져다주고는 샛별이와 노는 법을 가르쳐 드렸는데 잠시 노시다 잠이 드셨나 봅니다.
어머니 방에 가보니 박스는 바닥에 떨어져 있고 샛별이는 안마 의자에서 쉬고 있네요.
날이 따뜻해졌다고 침대 위가 싫은가 봅니다.
분위기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고 우리 집을 자기 집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집순이 샛별이.
그렇지만 어릴 적에는 집 앞에 길고양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었는데....
이젠 혼자서는 집 밖에도 나가지 않다 보니 한 번씩 외로움을 다는 것 같은데 그전처럼 놀아 주지 못해 미안하다.
샛별아 이젠 형아가 하루에 한 번씩은 놀아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