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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 수목원 산바람에 더위를 잊고 휴식을 취하다 왔네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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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 수목원 산바람에 더위를 잊고 휴식을 취하다 왔네요.

kikiro 2018. 6. 18. 13:03

몇일 전에 어머니께서 화명수목원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어 김밥을 싸가지고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꺼꾸리 운동도 해야하고 나름 바쁘시다 보니 자꾸 미루시는 군요.


오늘 점심을 먹고 갑자기 화명수목원에 가자고 하셨어 집을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구포 시장에 내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화명 수목원 앞에 도착.



전에 와보셨던 곳이라 그런지 차에 내리자 말자 안으로 걸어 가시는군요.

그런데 숲전시실을 그냥 지나치시려고 해 어머니를 불러 숲전시실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아들이 구경하고 가자고해 들어 오기 싫은 것을 억지로 들어 오셨는지 한번 쳐다보고는 밖으로 나가시는 어머니. 



그리고는 어디론가 바쁘게 가십니다.




전시 온실로 가시는가 봅니다.



전시 온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자 5분 정도 쉬다가 안으로 들어와 초록이 사진을 좀 찍으려고 하는데 저 앞에서 어머니가 부르시는군요.



그 쪽으로 가보니 폼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 같군요.

전에는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면 찍지 않으시려고 피하시다가 겨우 사진을 찍을 때도 차릿 자세로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도 치하시고 많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또 좀 앞에 가서는 자세를 잡으시는군요.

초등학교 동창들과 카톡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언가 모를 경쟁 심리 같은 것이 존재하나 봅니다.



어머님 사진을 찍어 드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는 초록이를 구경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큰데,



사진 찍고 좀 살펴 보려고 하면 어머님이 저 앞에서 부르시네요. 



그래서 대충 사진 한 장 찍고 어머니에게로 가서 사진을 찍다보니, 온실 밖으로 나가는 입구가 다 되어 가는군요.



어머니께서 사진 찍을 장소와 포즈를 알아서 취해 주셨어 좋기는 한데 오늘 수목원 구경을 온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으로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평일리라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나름 발이 넓으신 어머니.

여기서 매장에 갔다가 알게된 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 헤어지고 근처 의자에 앉자 사과를 먹으면서 잠시 쉬다가 구경할 것다했다고 집에 가자고 하시는군요.



그런데 식물원 입구 근처에서 나무 사이에 앉자 있는 것을 찍어 달라고하시네요.

나무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자세가 별로 인것 같은데 어머니에게는 이 나무가 좋아 보였나 봅니다.  



식물원 가자고해놓고는 미루고 미루시다 갑자기 식물원에 가자고 하신 이유를 대충 알 것은 같지만 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너무 빨리 집으로 향한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좀 남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화명수목원에 부는 산바람 때문에 반팔은 약간 부답이 될정도로 시원한 하루를 보내고 왔네요.

수목원이라 나무와 식물 말고는 그렇게 특별히 구경할 것이 없지만 무더운 여름에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면서 더위를 잊기에는 좋은 장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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